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건아엄마의 캠핑 이야기5-완주 금국농원편 (작성: 건아엄마님)

다강울타리 2010. 7. 18. 15:09

 

바람이 부네. 내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가네 바람으로.

-이해인 <바람의 시>

 

늘 바람처럼 살고싶었습니다.

그리움으로 다가와 진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바람같은 존재를 동경하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강한 존재감으로 살아남고 싶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번 릴캠에서 저는 평생 잊을 수없는 그런 바람을 맛보았습니다.

 

건아엄마의 상냥한 비와 달콤한 바람이 있어

더욱 행복했던 금국자연농원 이야기, 시작합니다.

 

미주파파님과 모니카님의 "금국,너무 좋아~!!"

그 한마디에 저희가족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7월 세째주 캠핑일정을 금국으로 정하고

토요일 오전 폭우속을 달려왔습니다.

금국이 가까워질수록 먹구름들은 개여가고  하늘은 수줍게 푸른빛을 열어보이며

저희가족을 반겨줍니다.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큰 바위산.

주왕산과도 어쩌면 대둔산과도 닮아있는 그 큰 바위산을 보며 

가슴 벅차오르는 설레임을 느껴봅니다.

 

모니카님과 얼떨결에(마테오?)님께서 고추장찌개에 밥을 쓱쓱 비벼주시고 맛있는 커피와

과일 까지 대접해 주시며 반겨주십니다.

결혼을 하고나선 잘 먹어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손맛이 깃든 아침밥을

캠핑을 하고나니 참 잘 얻어먹는 것 같습니다.

(점심엔 푸짐한 바베큐까지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몸을 적당히 적셔주어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상냥한 빗속에

대아 식물원으로 가벼운 산책을 떠납니다.

빗길속을 헤치며 건태와 건아 건태아빠

 

얼떨결에님의 따님이신 유진이와 다강 울타리님 가족

 

웃는모습이 닮은듯한^^ 어이김씨님과 건아

 

몽키바나나도 보고..

 

아이들에게 바나나 따달라고 보채는 다강 고릴라^^도 보고..

 

손을 갖다대면 움추리는 미모사

 

온실가득 향기를 내뿜었던 단 한송이의 치자꽃

 

가시투성이 선인장에서 핀 예쁜꽃

 

캠핑장으로 돌아 오는길

 

다음 가족 산행코스를 잡는 두 아빠들.

 

비도 그치고 기온도 올라가니 슬슬 물놀이 한판 해볼까하고 냇가로 가봅니다.

아이들이 잡아온 징게미

 

 

미주파파님은 처음에 강해와 물장난.

 

유진이와 물장난 하시다가

묘령의^^ 젊은 괴물에게 잡혀 물에 빠지십니다.(사진이 없네요)

 

그걸보고 즐거워하시는 모니카님

결국은  물에 빠지시고

 

어디선가 나타난 다강 구조대원

 

모니카님은 제가 구해드리겠습니다.

뒤늦게 묘령의 젊은괴물에게 옷을 빼앗기고 상반신 누드라는걸 아시고는..ㅎㅎ

 

(다강님 이사진 올렸다고 우시면 안되요~)

 

이렇게 즐거운 물놀이로 토요일은  마감되고

새날이 밝아옵니다.

 

새벽내내 참 따스했던 바람이 불었습니다.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고백만큼이나 달콤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주었습

니다.건아를 안고 의자에 누워 바람에 몸을 맡겨보니 요람속에 누워있는 듯한

자장가같은 바람이 온몸에 감기며 잠들게했습니다.

지친 어깨와 마음을 토닥여주며  스르르 꿈을 꾸게 했습니다.

평생 잊지못할 그런 바람......이 불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시원하게 흘려내리는 계곡속에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아띠마을님의 급류타기

 

다강울타리님의 급류타기

 

건태아빠의 급류타기

수영잘하는 아내몰래님과 상현상빈

 

영수와 놀아주시는 무심결님

 

인간보트 다강님과 울타리 언니

 

아이들과 보트타고노시는 여주선비님과 피코님

 

멋진 수영 솜씨를 선보이신 피코님

 

이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시기만 하시는 난감자님^^

아이들은 다이빙 삼매경중^^

 

이번 금국농원 릴캠에선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상냥하게 마음까지 적셔주는 비와 평생 잊을수 없는 산들바람속에서의 단 잠...

예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설레였고

평소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선배 캠퍼분들과 만남이  있어서

더욱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늘 바람처럼 살고싶습니다.

캠핑을 몰랐다면 너무나 건조했을것 같은 나의 삶속에서

이번 금국에서의 바람은

마음 다부지게 부여잡고 나갈수 있는 격려와 위안을 주었습니다.

이제는 바람처럼 살수 있을것 같습니다.

 

갈천만큼이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수 있는 금곡자연 농원에서

묘령의 젊은 괴물^^ 건아엄마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미주파파님~~!! 100미터 접금금지령은 좀 해제해 주세용~!!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