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빛을 찾아서...
화엄사
화엄은 '엄숙의 꽃'이란다
그 꽃은 진리의 세계이자 부처님의 빛이라..
부처님의 빛을 찾아서 화엄사에 조심스레 발을 들여 놓는다
일주문을 지나니 수많은 사람들의 소망들로 가득 찬 연등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등길을 따라 대웅전을 향하는 나를 불러 세우는 것이 있었다.
각황전 옆의 붉디붉은 매화 나무 한그루...
법정스님께서
"내 이야기는 그만 듣고 저 밖에 피어 있는 나무와 꽃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라"고
하셨던 말씀이 언뜻 스치고 지나간다.
자연은 흔들림이 없고 어긋남이 없다.
각황전 옆의 붉다못해 검붉은 흑매화 한그루가
부처님이 계신 진리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다 줄수 있을까?
30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화엄사를 꿋꿋이 지켜온 매화나무앞에 서 보니
보잘것 없는 세상의 욕심으로
찰나같은 시간을 안타깝게 보내고 있는 한 인간에게
보내고 있는 메세지가 들렸다.
잊으라..잊으라...잊으라....
사랑하라 ...사랑하라...한없이 사랑하라....
가슴에 주체할수 없는 파문이 일고
번뇌로 가득찬 한 인간이
합장하며 기도를 드린다.
세속의 죄를 사죄하며 마음의 평안을 얻을때 까지 엎드리고 또 엎드린다.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 앞에선
어떤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어깨를 맞대고
어떤이는 사랑하는 사람의 시린등을 감싸안고 마음을 열어보인다.
그러고나니
삼라만상의 모든 진리는
세상의 중심인 인간의 마음에 달려있는 듯하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웃을수 있고 그 순간 행복하면
세상은 그래도 살아갈 만한 곳이되고
진심으로 알아주는 이가 곁에 있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니까....
지금 너와 내가 서있는 이순간, 이곳이 진리의 빛이되고
그 빛을 잃지않고 쫒아 가면 부처님의 빛을 볼수있지 않을까?...
마음의 빛...그것이 부처님의 빛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오래된 절에서 느껴지는 고즈넉함과 편안함 보다는
너무나 잘 정돈된 깨끗함으로 삭막함이 느껴지는 화엄사였다.)
십리 벚꽃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까지 이르는 십리길이
흐드러진 벚꽃으로 터널을 이룬다.
사랑하기 시작한 남녀가 이 길을 걸으면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해서 혼례길이라고도 불리는
이 길에서 다시한번 백년가약을 꿈꾼다.
태양의 빛이 들고남에 따라
때로는 여린 분홍빛으로 때로는 백짓장처럼 새하얀 빛처럼
벚꽃의 색이 주는 오묘한 향연에 흠뻑 빠져본다
벚꽃길 밑으로 길게 늘어선 녹차밭이 보이고
녹 차향기 머금은 벚꽃의 향기에 취해도 본다.
쌍계사
벚꽃이 이끄는 길을 따라 산중으로 들어서니
나무 기러기 세마리가 날아가다 깃접고 앉은 대웅의 절
쌍계사가 나왔다.
우리를 사로잡은건 대웅전도 아니고
국보인 직감선사 대공탑비도 아니고
일주문부터 왼쪽으로 늘어선 대나무밭이였다.
아이들이 매달리고
어른들도 매달렸다.
얼마나 오래되었기에 어른이 매달려도 흔들림없이 뻗어있기만 한가.
우리도 평생을 이렇게 살수있을까?
쌍계사의 대나무를 닮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지리산 노고단
이 드넓고 광활한 산터를
지리산의 신령인 산신 노고할매가 지키고 있다.
여자의 산...엄마의 산...지리산.....
이 엄마의 산을
엄마와 딸이 오르고
아빠와 딸이 오르고
늠름한 아들이 오른다
평생지기를 꿈꾸는 아름다운 부부들이 오르고
아픔도 괴로움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운 가족도 오른다.
노고단에 올라보니
늘 처음같은 설레임으로 아껴주고 사랑하는 가족도 있었고
찐하게 우정을 나눈 묘하게 어울리는 세사람도 있었다..
두번째 노고단을 오르며 지리산 종주의 힘을 키워가고있는 우리가족 역시...
그곳에 있었다.
한사람 한사람이 노고단의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노고할매 노고할매
드넓고 광활한 지리산을 지켜 주시는 것과 같이
우리의 마음에 평안과 안식을 주시어
가족들을 힘겨운 세상살이로부터 잘 지켜 나갈수 있도록 인도해 주소서...
노고할매 노고할매
산을 오를때의 즐거움이나 어려움도
모두 내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하시어
세상에 힘들고 어려운 일과 맞설때에
즐거움으로 승화시킬수 있는 내 마음의 빛을 심어주소서...
지리산에서...
-다강울타리님께서 찍어주신 대부분의 사진으로 후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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