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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겨울 산 그리고 겨울 섬 (동해, 삼척 / 덕유산, 태백산 / 도초도, 비금도)

다강울타리 2012. 2. 12. 17:12

 

 

 

프레드릭이라는 들쥐가 있었다.

그는 다른 들쥐들이 일할 때 놀기만 했다.

"프레드릭, 넌 왜 일을 안 하니?" 다른 들쥐들이 물으면

"나도 일하고 있어.  춥고 어두운 날들을 위해 햇살을 모으는 중이야." 대답했다.

"프레드릭, 지금은 뭐해?"

"색깔을 모으고 있어.  겨울엔 온통 잿빛이잖아."

"프레드릭, 너 꿈꾸고 있지?"

"아니야, 난 지금 이야기를 모으고 있어.  기나긴 겨울엔 얘깃거리가 동이 나잖아."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리자 들쥐들은 구멍으로 들어갔고

지루했던 그들은 그제야 프레드릭을 떠올렸고 그를 찾았다.

프레드릭은 그들에게 그동안 모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신기하게도 햇살의 따스함과 찬란한 색깔을 보게 되었다.

들쥐들은 감탄하며 프레드릭에게 말했다.

"프레드릭, 너는 시인이야."

 

- 레오 리오니, '프레드릭'에서; 향기메일에서 발췌 -

 

 

춥고 어두운 것쯤은 상관 없습니다.

햇살을 모으며 추억을 수집하는 우리 캠퍼들은 모두 '프레드릭'이겠지요.

 

 

 

 

 

 

Ⅰ. 겨울 바다 (동해, 삼척)

 

 

 

 

'얘깃거리 많이 만들며 살자꾸나! 심심하지 않게 말이야.'

 

 

 

 

 

사랑하는 사람을 품에 간직한 채 일출을 바라보는 상상...그 뜨거움을 안는다.

 

 

 

 

 

파도의 장난에 깜짝 놀란 아이들, 무심코 누른 셔터에 찍힌 바닷빛.

여러분들은 몇가지 색깔이 보이시나요?

 

 

 

 

 

 

 

 

아빠의 배치기에 모두 나가떨어지면서도 웃겨 죽습니다.

덕분에 겨울 바다가 춥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또 하나의 햇살과 색깔을 모아갑니다.

 

 

 

 

 

 

정선 레일바이크가 구수한 시골밥상같은 느낌이라면

삼척 레일바이크는 싱그러운 퓨전요리 같았습니다.  겨울 바다를 한참이나 싣고 달렸네요.

 

 

 

 

아저씨, 천천히 드세요...안 뺏어 먹을께요.

 

 

 

 

 

 

 

메뉴도 우리가 생각했구요.  장도 우리가 봤구요...그러니까 저녁은 우리한테 맡기세요. 

 

 

 

 

엄마, 아빠들 입맛이 똑같은 줄은 이번에야 알았단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야채참치김치볶음밥이었다.  계란후라이도 한장 올려져 있는.

 

 

 

 

 

 

 

 

 

소화 좀 시키자고 시작했던 게임이...

자식도, 부모도, 부부도 없는 죽음의 벌칙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즐겁기만 합니다.  망가지는 사람도 망가뜨리는 사람도 모두 즐겁기만 합니다. 

 

 

 

 

저 텐트 안에는 사랑과 행복, 웃음 그리고 퓨전요리 같은 뭐 그딴 것들이 들어있었구요~ㅋ

저 작은 텐트 안에는......겨울 바다도 들어있었습니다.

 

 

 

 

 

 

 

Ⅱ. 겨울 산 (덕유산, 태백산)

 

 

 

 

저렇게 줄지어 가는 산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보였던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얀 숲속, 하얀 들판, 하얀 눈꽃 그리고 블루 스카이.

 

 

 

 

 

 

 

인생은 경주가 아니야.

누가 일등으로 들어오느냐로 성공을 따지는 경기가 아니지.

네가 얼마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느냐가 바로 인생 성공의 열쇠란다.

 

아이들에게 '마틴 루터 킹'의 이 얘기를 먼저 일러주고 싶습니다.

 

 

 

 

태백산은 소백산과 더불어 겨울철 북쪽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수직으로 맞서 지킵니다.

그래서 바람이 매섭고 춥기도 하지만 눈 구름이 많이 머물러 눈이 제법 쌓이는 곳입니다.

 

 

 

 

설태백 일출산행을 위해 밤새 달려와 순대국 한 그릇으로 새벽 산객의 허기를 채우는 일,

이제 그리 대수롭지 않은듯...

산 잘타는 놈이 순대국도 잘 먹을 줄 알면 인생 편하게 살지 않을까?~ㅋ

 

 

 

 

 

 

서두를 것 없지요.

오히려 일출시간에 맞춰 적당히 체온유지를 할 수 있도록 산행을 합니다.

 

 

 

 

 

 

남다른 포스의 고사목이 멋드러진 고상대를 뽐내며 정상 능선을 지키고 서 있는

그 정도 어딘가에서 해뜨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심장이 뜨겁게 맞닿는 소리도 따스하게 울려퍼지네요.

 

 

 

 

 

추위와 체온조절이 아이에겐 가혹했던 쉽지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고

연신 터져오르는 웃음으로 화답해 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미안함을 조금은 덜어내 봅니다.

 

 

 

 

올망똘망이, 초롱초롱이들!!  고맙다~~~

 

 

 

 

우리는 다녀왔지롱~~~사람의 심리란...?

뒤늦게 입산하는 사람들을 보니 밤새 잠은 못잤지만 일출산행의 희열이 배가 되네요~ㅋ!^^

 

 

 

 

 

 

 

Ⅲ. 겨울 섬 (비금도, 도초도)

 

 

 

 

어떤 이의 사진 한장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내가 또 여기에 사진 한장을 올리니...어떤 이의 어떤 이가 되겠네요.

 

 

 

 

이게 누구신가? 

목포여객터미널, 오전 7시, 백팩준비......모든 약속을 다 지켰습니다.  하나만 빼놓고~ㅋ

여하튼 그동안 빚진 거 복수 좀 할려고 보고 싶은 친구 먼 길 불러냈네요. 

 

 

 

 

 

비금도 수대리 선착장까지 쾌속선 50분.  반가운 가족들과의 겨울 섬 기행이 시작됩니다.

 

 

 

 

 

개수대와 화장실, 잔디와 데크가 놓여져 있습니다.

누구에겐 평화롭고 고요한 섬일지 모르나 우리에겐 신천지 입니다.

 

 

 

 

다도해 국립공원 도초도 시목해수욕장 앞에 셋팅을 합니다.

신기하리만큼 아늑한 기운이 느껴졌던 이유를 뒷산에 올라가서야 깨닫게 됐습니다.

바다가 거의 360도 만입되어 모래가 쌓인 곳, 산이 마을 전체를 포근히 안고 있었습니다.

 

 

 

 

 

신안군 천사의 섬(1,004개) 끝도 없이 보이는 바다에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섬들.

이 장관을 보기 위해선 비금도의 그림산~선왕산에 올라야 합니다.

 

 

 

 

 

 

 

 

나즈막한 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유명 산악회에서도 많이들 온다네요. 

오르내리는 등산로가 가파르긴 하지만 그 풍광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하누넘 해수욕장. 

해변의 모양이 하트모양이라서 요즘엔 '하트해변'으로 더 많이 불리워진다네요.

 

 

 

 

나를 위해 살아준, 당신을 위해 살아갈 그 사람과 함께~~~♡

 

 

 

 

 

난리 났다!  난리 났어!!  그렇게 좋아?~~~♡

 

 

 

 

여기도 만만치 않게 좋아 죽고요~~~♡

 

 

 

 

그래, 우리!

하누넘 하트해변에서의 포옹, 키스, 웃음을 잊지 말고 사랑하며 살자꾸나~~~사랑해!!

 

 

 

 

 

 

전국에 몇 안된다는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풍력발전소,

여전히 전통방식으로 갯벌 천일염을 생산한다는 그 유명한 비금도 염전,

비금도와 도초도의 연도교, 서남문대교를 지나 풍요롭고 인심 좋은 섬 기행을 만끽합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했거늘...

짧은 만남, 긴 추억을 되새기며 언젠가가 될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남쪽나라에서 먼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네요~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 저 비밀(?)해안탐방로와 비밀(?)모래사장을 접수하러 꼭......*^^*

 

 

 

 

하늘에 떠 있는 당신의 반짝이는 진주를 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을...

 

2012년, 캠우님들 모두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