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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동해 그리고 서해 (금산 보리암, 다랭이마을, 상족암 / 태백산, 삼척 / 신도, 시도, 모도)

다강울타리 2012. 3. 11. 09:16

 

 

 

야영에서 오토캠핑으로,

그리고 다시 오토패킹과 백패킹으로 진화해? 가며

주말나들이 중독의 증세가 더욱 심각해진다.

 

 

백패킹이더라도 '가족과 함께'라는 모토에는 변함이 없어

장비셋팅과 준비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그 자유스러움과 여유로움에

일렁이는 가슴을 한웅큼 쥐고 또다시 나는 춤 출 준비를, 꿈 꿀 준비를 하며

느림에 대한 미학을 배워나가려 한다.

 

 

즉흥여행이지만 부족함이 없고 한가득 등짐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끝에서 끝을 쏘다녀도 피곤함이 없다.

계획은 있으나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구애 받거나 방해하는 이 없다.

산이 불러서 바다를 갔든...

바다가 불러서 산을 갔든......

 

이제는 '자유여행가'이고 싶다.

그 속에 삶과 사랑을 담고 싶다.

 

 

 

 

 

 

 

 

 

 

 

 

 

Ⅰ. 남 해

 

 

 

 

 

 

 

 

 

 

 

 

 

 

외연도 들어가는 배가 오늘 안뜬단다. 바람이 세다나......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얘기를 다해도 들었는 모양이다.

"아빠, 그럼 우리 즉흥여행 가요!" 잠시의 망설임도 없다.

이런 것을 텔레파시, 이심전심, 찌꾸뽕이라 한다.

 

 

 

 

 

 

 

 

 

 

 

 

 

 

 

 

 

 

 

 

 

 

그렇게 시작된 즉흥여행이 어찌하다보니 남해까지 흘러들게 되었다.

편백자연휴양림, 독일마을, 다랭이마을의 아슬아슬한 출렁다리를 넘어

낮에 봐두었던 비박지로 향한다.

 

 

 

 

 

 

 

 

 

 

 

 

 

 

 

 

비박지를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여행을 하며, 드라이브를 하며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나면 그날 밤 그곳은 우리 별장이 된다.

 

 

 

 

 

 

 

 

 

 

 

 

 

 

 

 

 

 

 

보리암 가는 길, 금산 정상 보리암과 남해바다의 장엄한 풍광에 가슴이 확 트인다.

 

 

 

 

 

 

 

 

 

 

 

 

 

 

 

 

 

 

 

지난 번에 거제와 고성에 내려왔을 때 상족암을 들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이번 기회에 찾는다.

 

 

 

 

 

 

 

 

 

 

 

공룡발자국 숨은 그림 찾기를 하던 강해가 자기 몸통보다 큰 발자국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언젠가는 아빠 발자국도 저렇게 찾으러 다닐라나?^^

엉뚱한 곳에서 찾지 않기를......네 가슴 속에 차곡차곡 담아 놓으렴.

 

 

 

 

 

 

 

 

 

 

 

 

 

 

 

 

무량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놓은 미로를 탈출하는 방법은......미끄럼??

 

 

 

 

 

 

 

 

 

 

 

 

 

 

 

Ⅱ. 동 해

 

 

 

 

 

 

 

 

 

 

 

 

 

 

 

태백산의 눈꽃산행, 뭐가 그리 좋았을까...올겨울에만 벌써 두번째 찾는다.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 그리고 가족...사랑스럽고도 사랑스럽다.

하얀 눈꽃세상의 순백보다 더 순결한 순백의 모습이다.

 

 

 

 

 

 

 

 

 

 

 

 

 

 

 

 

눈 덮인 장군봉을 지나 천제단에서 화이팅을 외쳐본다.

 

 

 

 

 

 

 

 

 

 

 

 

 

망경사 어귀에 멧돼지 가족이 어슬렁 어슬렁 모습을 드러냈다.

대여섯마리의 멧돼지 가족 출현으로 잠시 소란스러웠으나 이내 평온해진다.

배고픔은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려니...

 

 

 

 

 

 

 

 

 

 

 

 

 

 

 

 

아는 사람은 아시리라...설태백 하산길 눈썰매.

애고 어른이고 없다. 그저 웃음과 동심과 비료포대가 있을 뿐.

 

 

 

 

 

 

 

 

 

 

여지없이 저녁 어스름이 깔려오면 습관처럼 비박지를 찾는다.

어둑해진 하늘 위로 겨울비가 내리고 자연스레 차에서 타프를 꺼내든다.

오토팩킹은 이래서 좋다~ㅋ

 

 

 

 

 

 

 

 

 

 

 

 

 

 

 

 

 

 

 

태백산에서 멧돼지를 본 것이 행운의 징표였을까?

그동안 다강울타리 가족 175회 캠핑 중 최고의 장소로 손꼽아 본다.

푸른 바다, 야자수가 펼쳐진 곳. 관리인도 없고 지나는 이도 없다.

그저 너른데크와 겨울비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뿐.

 

 

 

 

 

 

 

 

 

 

 

 

 

 

동해바다에 산이 불러서 왔는지, 바다가 불러서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회가 불러서 온 건 확실한 것 같다~ㅋ

 

 

 

 

 

 

 

 

 

 

돌아오는 길 빈하늘님과 최여사님의 '통나무집'을 찾는다.

"좋은 곳 많이 봐둘테니 자리 잡히는데로 어여 오셔요!^^"

 

 

 

 

 

 

 

 

 

 

 

 

 

 

 

 

Ⅲ. 서 해

 

 

 

 

 

 

 

 

 

 

 

 

 

 

 

조수간만의 차가 9~12m까지 나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서해.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 가는 길 신도선착장에 정처없이 내린다.

 

 

 

 

 

 

 

 

 

 

 

 

 

백팩킹 준비를 하고 산넘고 바닷길 따라 아무말 없이 제임스홍님을 뒤따른다.

아무말 없이 뒤따라도 좋은 사람...*^^*

 

 

 

 

 

 

 

 

 

 

??......!!!......심봤다~~~~~~~

얼마전 수피꽁꽁님 후기의 부제가 떠오른다.

'두바이 칠성급 호텔은 개나 줘버려!'~ㅋ

 

 

 

 

 

 

 

 

 

 

 

 

 

바람만 없다면......

오늘밤 비박지 후보로 올려놓고 섬을 한바퀴 둘러보러 길을 나선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싱싱한 자연산 굴맛, 꿀맛을 맛보았다.

 

 

 

 

 

 

 

 

 

 

 

 

 

바닷바람이 매섭다. 코흘리개 제임스홍님, 손사임당님께서 보다못한 모양이다.

코 내미는 사람이나...코 닦아주는 사람이나...그렇게 좋아?~ㅋㅋㅋ

 

 

 

 

 

 

 

 

 

 

 

 

 

그렇게 연도교로 이어진 신도, 시도, 모도를 둘러보고...

다음날 아침,,, 아침까지는 분위기 좋았다.

 

 

 

 

 

 

 

 

 

 

 

 

 

결항?! 결항이라...

내일 회사도 가야하는데, 아이들 학교도 보내야하는데......쩝!

일단 신도선착장을 점거하고 궁리에 들어간다.

 

 

 

 

 

 

 

 

 

 

 

 

 

하지만 전화위복, 새옹지마, 일체유심조라 했나?

같이 발 묶인 아볼타님과 마음 좋은 옹진군 북도 면장님을 만나는 행운이 우리를 달랜다.

 

 

 

 

 

 

 

 

 

 

 

 

 

 

 

 

 

 

 

 

 

 

 

 

 

 

 

 

 

 

 

 

면장님의 배려로 면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하룻밤 신세지며 또다른 추억을 담는다.

씨름대회, 스피드퀴즈, 온 몸으로 말해요...말 그대로의 가족오락관이 펼쳐진다.

깊어가는 밤...월요일이 걱정되기는 하나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행복하다!*^^*

 

 

 

 

 

 

 

 

 

 

아이들 데리구 지리산종주, 설악산종주도 부족해

요즘 나때문에 75L 배낭매고 전국을 떠도느라 고생이 많다.

앞에 부는 바람이 거칠쏘냐...계속 가보자꾸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