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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아지트 그리고 선자령 백팩킹

다강울타리 2012. 4. 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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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回歸)

고향으로의 회귀, 연어들의 회귀 등도 있겠으나

저 풍광을 바라보며 자연으로의 회귀에 생각을 멈춰본다. 

언젠가는 돌아갈 자연, 자연에서 왔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것인지

친숙함을 갖기 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마음이 정갈해 지고 정화되는 것 만큼은 여실히 느껴진다.

고기를 씹는 것 보다 상추쌈을 싸 먹을 때가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일까?

뭐 하는 짓인지, 누가 뭐라든...오늘도 배낭 하나 두르고 길을 나선다.

산과 바다, 물과 불, 흙과 나무, 나비와 꽃 그리고 나와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뒤엉킨 도시의 일들을 잠시 접고

자연이 주는 신선한 선물에 설레일 준비를 하며 비밀아지트로 모여든다.

자연이 주는 선물, 가히 탄복할만 하다.

 

 

 

 

 

 

 

 

 

 

그렇게 두런두런 이야기와 도란도란 오붓한 금요일 밤을 보내고

다음 비박지 바람의 언덕 선자령으로 향한다.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해서 붙여진 이름 선자령.

백패킹 배낭 무게의 압박이 부담되기는 하나

포근한 햇살과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흐르는 길이 마치 무빙워크를 탄 듯하다.

 

 

 

 

 

 

 

 

 

 

 

 

고위평탄면에 조성된 풍력단지의 거대한 바람개비가 장관을 이룬다.

걸리버 여행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알프스 소녀 하이디...갑자기 파트라슈도 생각난다.

여하튼 동화책 속에 들어온 듯 하다.

 

 

 

 

 

 

 

 

백두대간을 이루는 영동과 영서의 분수계 선자령에 올라

우리의 행복한 미소를 띄워 바람에 실려 보낸다.

 

 

 

 

 

 

 

 

일 년에 두 번 선자령을 찾는 좋은 시기가 있다고 한다.

한 번은 눈 덮인 설원을 감상할 때, 또 한 번은 푸릇푸릇 잔디가 올라오는 지금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비박지에 도착한 아이들이 잔디에 드러누워 자연을 배운다.

아까 문득 떠올랐던 파트라슈 한 마리가 뛰어와 아이들의 뺨을 핥을 것만 같다.

 

 

 

 

 

 

 

 

 

 

우리가 모여있는 이 순간 이 자리에

별 하나, 달 반쪽 호로록 알짱거리고

우리가 모여있는 이 순간 이 자리에

노래가락, 미소가득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세찬 바람도 우리가 또 하나 쌓아 놓은 추억을 꺾지는 못할 거다.

아쉽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발걸음을 돌린다.

 

 

 

 

 

 

내려오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해바다와 영동고속도로.

하늘과 맞닿아 있는 평원과 저 아래 세상은 다른 세상이었음을......

 

 

 

 

 

 

이 사진에 무슨 각주가 필요하랴.  기특, 대견, 신통방통......

이번에 너희들 역할과 활약상을 잊지 않겠다.

제군들, 수고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