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어느 섬 하늘 아래,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스며나오는 향에 거하게도 취했나 봅니다.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청하려던 순간 막역한 친구들과 만든 SNS 방에 들렀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엄지손가락이 바삐 전달해 주고 있었죠.
골자는 이런 거 였습니다.
"왜 사니?"
당연히 이런 반응들이 오더군요.
"닥치고 잠이나 자라!"
네, 알고 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손발이 오그라 들더군요~ㅠ.ㅠ
단순히 큰 사건이 아닌,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근간 괜한 생각에 사로잡힐 때가 많아서였을까요?
그런 명제에 봉착하다 보니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자정작용을 거치게 되더군요.
보편적 이념에 갇히지 않고 존엄성과 주체력을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 봅니다.
조촐한 모임이었지만 이렇게 따뜻한 캠우 님들 덕분에 허한 마음을 충분히 위로 받고 올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참가자 명단>
미주파파&모니카 /임피디 / 허무&샤베트 / 건태아빠&건아엄마 / 다강울타리&울타리W 이상 5 가족.
※ 금년 4월에 올린 여행후기에 자은도 해넘이길 소개와 가는 방법에 대해 기재한 바,
금번 릴캠후기에는 중복된 내용 서술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새벽길을 달려 이른 아침 송공리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그간 그리움과 보고픔의 표현은 섬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강해와 단둘이 왔었을 때 숙영지로 낙점되었던 쉼터 정자에 들러
잠시 따사로운 햇살과 섬 공기를 쐬며 휴식을 취합니다.
서쪽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는 해돋이 전망대가 여기 해넘이길에 있습니다.
옹기종기 여러 가족이 모여 있기에 이 곳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난 번 왔을 때부터 하고 있던 터라 바로 이동해 안락한 부엉이 둥지를 틉니다.
백패킹은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요. 하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 매력들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순 없겠지만
그 중에 제가 제일로 꼽는 매력은 시간으로부터의 여유로움 입니다.
스틸쿨러 대신 배낭에서 꺼낸다고 먹는 게 부실해서 되겠습니까?^^
산책에서 만난 아름다운 모든 것들...
여기저기에서 셔터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토캠핑 짠밥으로는 박물관에(ㅋ) 계실 법도 한 허무 님 가족.
첫 출정의 백패킹 축하드립니다!
그런데...뚜껑을 열어 보니 완전 백패커 체질이신 것 같던데 그간 왜 참으셨데요?^^
죄송합니다만...이런 표현 안할 수가 없네요!
"아~~~닭살!!"
미주파파 님과 모니카 님.
건태아빠 님, 사진 잘 받는단 말야! 흠...ㅋ
순진무구? 해맑은? 임피디 님!^^
아빠들, 엄마들, 부부들...우리는 친구들 입니다.
건태아빠 님과 건아엄마 님...딴 청하지 마세요!
후기 막판에 신고 할 거 있으니까~
상언아, 엄마하고 뽀뽀 하는 건 얼마든지 해도 아저씨가 신고 안할게~
몰래 찍은 거 미안하지만 정말 예쁜 모습이라 안 담을 수가 없더구나!
섬에서 나오는 길, 낙지 철이라는 정보를 듣고 잠시...세발낙지는 통째로 걍!!
그런데 건아엄마 님...낙지 못 드신다는 거 정말 안 어울려요~ㅋㅋㅋ
지난 번에 간판만 찍어 갔었는데...
여기에 다해를 세워 놓고 사진 한 장 꼭 찍고 싶었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돌아가는 길 또한 즐거워야죠.
건아한테 꿀밤을 맞아도 모두들 행복하기만 합니다.
신고합니다!
건태아빠 님, 그리고 건아엄마 님...
건전한 야외활동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우리 이러지 맙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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