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가시고기네 화양구곡 릴캠 에피소드 (작성: 애기똥풀님)

다강울타리 2009. 8. 23. 20:34

 

충북 괴산 화양동 야영장 (09-08-21~23)

 

지난주 목요일 저녁...

가시고기는 캠장서 만나지 오래된 그리운 횐님들 만나러 번개 가고,

수민이는 친구들과 시향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가고...

오랜만에 수현이랑 단둘이 데이트를 나섰습니다.^^

한낮엔 그리도 덥더니, 입추가 지나서 그런지

여덟살 수현이와 도란도란 함께 걷는 산책길이 제법 상쾌합니다.

 

우리에게 캠핑은 어떤 의미인가를 늘 고민하는 제 맘이... 또 어린 딸에게 묻습니다.

"수현아, 수현이는 캠핑가면 뭐가 제일 좋아?"

한참을 생각하던 수현이가 뜻밖의 대답을 하네요.

"음... 캠핑가면 신기한게 많아서 좋아요"

"아~ 그렇구나... 그럼 수현이는 뭐가 제일 신기했는데?"

"음... 삼별초에서 본 노란꽃하구...

영월서 주워온 하트모양 돌맹이하구...

타프에 붙어있던 주황나방하구..."

 

기대하던 거창한 뭔가가 아니였던 수현이의 대답은

캠핑의 거창한 의미만을 좇던 제 고민을 한순간에 해결해 주더군요.^^ 

많은 시간과 적잖은 금전이 필요한 캠핑이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과 신기한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다면

그것으로 의미는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이번엔 화양구곡 트레킹이다! 수현아, 우리 신기한 거 많이 만나러 가자.'

 

막바지 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많은 피서객들로 나무 그늘이 많은 아래쪽 야영장은 만원입니다.

마침, 함께 도착하신 미주파파님을 따라 위쪽 야영장, 본부 가까운 곳에 사이트를 마련했습니다.

 

앞쪽의 다강울타리님네 사이트

 

바로 옆, 미주파파님네 사이트

 

주는 기쁨이 더 크다 하시는 모니카님 덕분에 맛있는 아침밥도 먹고, 세 분이 설겆이도 다 해주시고...

울타리W님 말대로 친정온 기분입니다.^^

 

세번째 방문만에 야영장서 가까운 화양구곡 트레킹에 나섰습니다.

출발전 부터 기대찬 딸들이 미주파파님, 모니카님, 그리고 다강울타리님 가족과의 동행에 더 신이 났내요.^^

 

화양구곡 제5곡 첨성대입니다.

 

마지막 제9곡 파천에 도착한 기특한 꼬맹이들^^

 

 

물놀이 하고 싶은 맘을 꾹 누르며 드뎌 9곡에 도착하자, 젤 신난 순서대로 계곡물에 뛰어드내요.ㅋㅋ

 

트레킹후 물놀이의 즐거움은 더 크지요.^^

 

^^

 

다해의 물장구에 달아나시는 미주파파님^^

 

돌아가는 길, 다정한 두 분 모습에 덩달아 행복했고, 동행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캠장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곧 만남의 시간이 오겠지요.^^

 

오랜만에 혹은 처음 만난 회원님들, 모두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늘 즐캠하시길 바랍니다.^^

 

가시고기는 오캠 덕분에 좋은 친구와 아우를 얻었다고 늘 행복해 하지요.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덩달아 행복하고 부럽습니다.^^

캠장에 오면 신기한 건 수현이만 느끼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뭐가  제일 신기했냐구...수현이에게 또 물었더니, 화양구곡 제2곡 운영담이라고 하네요.

나중에 수현이가 운영담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보았던 기괴하게 생긴 바위였다고만 기억해도

우리가 캠핑을 하는 의미로 충분하기 때문이지요.

 

"부엉이 가족 여러분, 늘 즐캠하시길 바라며 캠장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