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솔숲의 노래
사위가 꽃을 피워내면서 봄이 절정으로 치닫는 4월 둘째 주. 릴레이오토캠핑은 바다가 지척인 태안 몽산포해수욕장에서 진행되었다. 전날부터 20도에 육박하는 봄 같지 않은 기온과 날씨를 자랑하다보니 타프가 필요한 계절이 되었음으로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겨우내 잠자고 있던 타프를 깨워 차에 태워 몽산포해수욕장을 향해 달린다. 가는 중간중간 회원들의 전화가 이어진다. 이 넓은 곳에서 어디에 사이트를 구축해야 하느냐는 물음들. 워낙 넓다보니 본부가 들어설 주위에 사이트를 구축하고 싶다는 물음들이다. 그러나 이미 회원들은 취향에 따라 입구에서부터 오른쪽 끝, 왼쪽 끝까지 고루고루 자리잡고 있는 터라 딱히 추천할 만한 곳이 없다. 워낙 분포가 다양하다보니 본부는 바닷가와 입구, 좌측과 우측 백사장의 중간에 자리를 잡는다.
솔숲 속에서 보내는 봄날의 여유
캠프장이 텐트들로 빼곡하기만 하다. 벌써 여름이 온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캠프장 곳곳에 자리잡은 텐트들의 모습에 살짝 긴장된다. 만남의 시간은 어디서 하며 또 회원들은 어떻게 본부를 찾아올까? 캠프장 중앙에 사이트를 펼친다. 타프를 치는데 약간의 땀이 난다. 간만에 햇볕을 쬐는 타프는 감격스러운지 자세가 제대로 잡혀 있다. 너른 광장에 타프를 세팅하고 소나무 아래에 텐트를 두니 그럴싸한 본부의 자세가 나온다. 텐트 세팅을 끝내고 캠프장 순회를 한다. 제일 오른쪽 다강울타리님 사이트부터 시작해 중간의 daddy님, 입구의 꽃네님. 제일 왼쪽의 아띠마을님 사이트까지 돌아보고 나니 조금 과장해서 다리가 뻐근해진다. 그래도 소나무 숲이 울창해 제대로 삼림욕을 한 셈이니 손해 보지는 않는 것 같다. 바닷가에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부모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고 캠핑의자를 가져와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캠퍼들도 보인다. 봄의 여유가 그대로 눈에 들어오는 캠프장에 앉아 있으니 이것이 캠핑의 이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유를 만끽하며 만남의 시간에 할 일들을 조금씩 준비한다. 컵에 그림을 그리고 쉬엄쉬엄 음식을 만들다보니 조금씩 어두워진다. 화로에 불을 올리고 랜턴에 불을 밝히고 나니 더욱 따스한 느낌이다. 완전히 어둠이 내린 시간 캠퍼들이 하나둘 본부로 모이기 시작한다. 물론 그룹지어 사이트를 구축한 회원들 덕분에 한 그룹에 한 분한테만 전화를 돌리니 다들 여유 있게 모인다.
고암님의 그야말로 ‘인사’를 시작으로 회원들이 돌아가며 인사를 하고서 ‘어이김씨배’ 선물 획득 개인기가 이어졌다. 불을 뛰어넘는 개인기를 선보인 pluslife님과 만남의 시간 지각으로 얼결에 개인기에 나선 우럭부인님의 노래와 스노맨님의 댄스, 마천루님네 준섭이의 배꼽잡는 댄스. 그리고 현아의 ‘체인지’ 댄스를 보여준 꼬마숙녀의 개인기까지 신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개인기로 만남의 시간 순서를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 본부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눈다. 물론 맛은 보장 못하지만 어이김씨의 솜씨에 끝날 때까지 딴지를 걸어주신 빈하늘님과 제임스홍님, pluslife님, 그리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주신 레드샤크님 덕분에 준비한 음식이 말끔히 사라졌다. 감사합니다.
지역구이면서도 완전 지각으로 어이김씨표 요리를 맛보지 못한 성스러운물님과 예림천사님. 다음에 어이김씨가 올때는 지각하지 마시길.^^
봄밤. 부엉이캠퍼들의 캠핑에 그렇게 어울림과 웃음과 맛이 어우러졌다.
참가자 명단.
pico피코(정기붕), 고암(김종렬), 진희승희네(정선이), 미주파파(한규성), 거시기(신준식), jm가야미(정은주), pluslife(권태혁), 레드샤크(박경희), 빈하늘(이준호), 가시고기(조광원), 용인아찌(이성재), 임꺽정(임정배), 제임스홍(홍상기), 다강울타리(김준모), 난감자(천홍관), 준희아빠(신형철), 순정칸(신규일), 여주선비(유성종), 스노맨(이설), 바카스(나의식), 스카이(박병채), 아띠마을(최승일), 비비비비(강석일), 뚜버기네(박인성), 탱이네(김영미), 서은파파(장진영), 물소리(고광근), [마천루](박상주), daddy(김수자), 도봉산(김성환), 옛날제비(허건영), 빈스파파(양태환), 꽃네(이원선), 솔숲향기(신명상), 샤프심(심낙중), 사랑사랑사랑(유웅선), 성스러운물(유성수), 다음에(김형기), 꽁이신랑(김성재), 뽀빠이(신호섭), 드리조아(이승종), 찐빵패밀리(김경화), 예림천사(이선홍), 깜순이네(이규호), 평촌흑곰(박기윤) 이상 45가족.
바다와 숲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몽산포해수욕장.
그 안에서는 다강울타리님의 보답의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과연 결말은...^^
해먹은 아이들 차지
바다도 아이들 차지
아이들의 도화지가 되기도 한다.
아빠엄마 닉네임을 바다에 새기기도 하고
가시고기님을 혼자 보낸 애기똥풀님의 마음이 담긴 월남쌈. ..
서해의 싱싱한 해산물들도 캠핑의 재미를 더했다.
다해의 막내딸 입양을 도모하는 모니카님. 회유에 넘어가지 않는 다해^^
다강울타리님과 가시고기님의 불피우기가 실패한 결과 원버너 위에 키조개 하나씩
결국 원군까지 도착해서야 조금씩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모니카님의 2차 시도.^^ 먹을 것으로 유인했지만... 결과는...^^
휴식이 있어 좋은 바다 캠프장.
그늘도 충분해 분위기는 물론 삼림욕에도 좋다.
백사장 왼쪽 끝에 모여 있던 캠퍼들. 이 자리에서 사라진 술이 10종류였다는...^^ 과음하지 마세요.
pluslife님의 주재하에 열린 용인아찌님과 여주선비님은 왜 설거지를 안하는가 청문회에서 여주선비님의 최후 모두발언 중^^
뜻대로 안되는지 심각해진 표정..^^ 고암님 입회하에 빈하늘님의 판결이 나오고 있다. 용인아찌님은 무죄. 여주선비님은.... 설거지 잘 하셨나요?^^;;
비비비비님네 막내^^ 마이 컸네. 사진기 들이대니 브이도 할 줄 알고^^
캠프장 사장님과 도봉산님, 옛날제비님, 피코님의 회합 자리.. 갑장을 만나 즐거우셨는듯.
부지런한 몽산포 캠프장 사장님
어이김씨 선물배 장기자랑 첫 차례. 우럭부인님의 노래와 스노맨님의 댄스댄스. ^^ 일등!!
조명 담당 용인아찌님의 장내 정리.^^ 감사합니다.
두번째 순서는 꼬마숙녀의 댄스 타임. 어느집 따님인지 음악도 잘 안들리는 가운데 멋진 댄스를 선보였다.
체인지!!
어설픈 따라하기중인 용인아찌님^^
마천루님네 준섭이가 다음타자로 나섰는데 깜짝 놀랄 댄스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바로
못 본 분들은 후회해도 됩니다.^^
다같이 김치~~~
모여라 못 들었다고 증인샷 요청하신 동네주민 삼인방. 성스러운물님. 예림천사님. 난감자님^^ 아, 난감자님은 늦지는 않았는데 증인샷으로^^
다음날 아침 아이들은 신나고
또 신나고
신난 아이들과 놀아주는 진희승희네님.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로의 전화에 상대방 부재중 전화가 수십통 찍혀있다며 확인하는 여주선비님과 용인아찌님.^^
또 하나의 증인샷, 준희아빠님네.
다음에 또 몽산포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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