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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여행

다강울타리 2010. 4. 4. 13:34

 

매주 짐을 꾸리는 모습은 이제 동네 주민들의 눈에도 진작에 익숙해진 풍경이다.

반응들도 다양하지만 대체로 이렇게 분류되기는 한다. 

'무관심', '궁금함', '안쓰러움', '부러움'......

 

80세 정도의 할머니 한분께서 매번 물끄러미, 그러면서도 유심히 바라보기만 하시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말을 붙이신다.

"재미있게 놀다오세요.  우리 때는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그래도 사람이 사는 것처럼

살아야지!  젊었을 때, 아이들 어릴 때 지금처럼 많이 다니세요."

여느 인사말로 지나치기엔 오늘따라 왠지 마음이 묵직해진다.

그래서인지 짐을 싸는 손이 더욱 더 야무져진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새벽 2시에 알람을 맞추며 되내인다.

"알차게 보내고 와야지!"

 

 

 

동이틀 무렵 화엄사에 도착하니 스님들께서 아침단장 준비를 하시며 우리를 맞아주신다. 

 

 

 

지난 번에 다녀간 기억이 없다길래 확인차? 다시 찾았는데 그런 다해는 아직 잠이 덜깼다. 

 

 

 

후일, 강해도 기억이 안난다며 똑같은 말을 하겠지만~ㅋ

 

 

 

괜찮다.  언제라도 다시 찾을테니......

 

 

 

캠핑장에 도착해 부랴부랴 사이트 정리를 마치고 오토캠핑매거진 3+4월호에 소개된

'추노' 촬영지 오산(사성암)으로 향한다. 

 

 

 

 

기암괴석에 조화롭게 올려진 사성암!  가히 입이 쫙 벌어진다.

 

 

 

소원을 빌고 건너뛴다는 소망바위!  동네사람들은 '뜀바위'라고 한단다.

저바위를 건너뛰면 무병장수, 떨어지면 하동으로 간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해진다.

 

 

 

먼저 올라서 건너뛴다.  무병장수!^^

 

 

 

 

고급인력&특급가이드 어이김씨님과 다해를 꼬신다.

 

 

 

어이김씨님의 도움을 받고 올라온 다해가 절벽을 보더니 기겁한다.  그래도 뛰어야한다! 

 

 

 

많이 무서웠던 모양이다.  눈물을 훔치고는 한마디 내뱉는다.

"아빠, 나 이제 오래살아?"..@@@

 

한눈에 펼쳐진 섬진강과 구례읍의 전망을 한참을 앉아 바라본다.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그냥 여기에 머무르고 싶었지만...배가 고프다~ㅋㅋㅋ

 

 

 

 

마침 구례 5일장이 서는 날이다.

도심에서 온 사람들이 행여 거들먹거리게 보이지는 않을 지 조심스럽다.

하지만 아낙네들의 흥정에 금새 푸근한 시골장터의 인심이 배어 나온다.

 

 

 

 

아이들의 신기함이 이분들에겐 거추장스러움이겠지만 그래도 귀한 손님들이라며

아이들에게 농을 건네신다.

 

 

 

 

구례장터 입구 유명한 맛집이다.  맛을 보진 못했지만 맛집의 포스를 충분히 느끼고 왔다.

들어서는 순간 음식내음에 입안 침이 한웅큼 고인다. 

한창 들떠 주문하려하니 아직 점심시간이 끝나지도 않은 시간인데 밥이 다 떨어졌단다. 

 

 

 

 

게다가 이분들이 오늘 점심 마지박 밥을 거두셨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해주신다.

한발 늦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오캠가족을 대표해서 맛을 보신 분들이 계신다니...ㅋㅋㅋ

 

 

 

 

우리의 특급가이드 어이김씨님이 괜히 고급인력인가?^^

코스에 맞는 산수유마을 앞 맛집을 바로 찍어주신다~ㅋ!*^^*

 

 

 

 

소화도 시킬겸 산수유마을을 휘~둘러본다. 

산수유꽃밭에 예쁜 공주님들, 아름다운 여인들의 꽃도 활짝 피었다.

 

 

 

 

금년 3월에 오픈한 섬진강 어류생태관

 

 

 

 

규모면에 있어서도...

 

 

 

 

내용면에 있어서도 손색이 없다.

 

 

 

빈틈없는 어이김씨님의 일정계획!

황전야영장 내 위치한 반달곰체험학습장 마지막 관람 시간에 맞춰 도착한다.

1분의 군더더기도 없는 하루였다.

 

 

 

 

안내원의 친절한 설명에 아직 야생에 적응하지 못한 반달곰들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진지하다.

 

 

 

건태아빠님가족, 어이김씨님과 함께한 구례여행.

햇살이 따사로운 날이었다. 

설사 햇살이 따사롭지 못했다 하더라도 분명 따사로웠을 여행이었음을!

가슴 속의 이야기로 전해 듣는다. 

 

 

 

 

됐다!

이번에도 알차게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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