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휴일을 앞뒤로 하루씩 낀 추석연휴! 이틀의 휴가와 더불어 9일의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연휴는 나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존재다.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긴줄을 서서 기다려야하지만, 흥분과 즐거움은 눈깜짝할사이에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아쉬움이 남아 다시 줄을서지만, 또다시 긴기다림을 가져야한다. 오랜기다림 끝에 얻은 이번연휴도 지나고나니 내겐 짧은 휴식이었다.
두어달전 아내는 추석연휴때 백제문화탐방을 하자고 제안했다. 돌이켜보니 가족들과 함께한 여행중에 백제문화권에 갔던 기억이 없었다. 이안숲속에서 릴레이캠핑까지 열린다고하니 문화탐방계획이 탄력을 받는다. 마침 추석연휴때 경주투어를 계획하셨던 다강울타리님과 일정을 맞추어 함께하기로하니 백제문화탐방이 더욱 기다려진다. 아내와 난 기대와 설레임을 맞이하고 있었다.
연휴의 시작 금요일밤! 울산에서 추석명절을 보내기위해 귀성길에 오른 건태아빠님을 로드재킹하여 도착한 이안숲속은 이미 캠퍼들의 차지가 되어있었다. 먼저 도착한 다강울타리님과 함께 숲속한켠 조용한곳에 둥지를 틀었다. 하늘도 별도 어둠도 바람도 우리를 위해서만 그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듯 했다. 별빛이 가득담긴 잔을 기울이며, 숲속의 밤은 깊어갔다.
▲ 함께 밤을 지세운 이안숲속의 아침
▲ 도시락과 아침식사준비로 분주한 아낙들
토요일은 공주로 일요일은 부여로 백제문화탐방에 나섰다. 때마침 2010세계대백제전이 열리고 있어 볼거리도 많았고, 가는곳곳마다 사람들과 활력이 가득했다. 공주박물관과 부여박물관은 인터넷사이트에서 전시해설예약을 하면 선생님들께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친절한 설명과 재미난 역사이야기, 옛날이야기를 곁들여 주신다. 아이들과 함께 이틀동안 두곳을 모두 보기에는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어보인다. 여유롭게 일정을 잡고 편안한 휴식과 함께 백제의 고도를 둘러본다면 백제선조의 혼을 한층더 가까이서 느낄수 있을것 같다. 우리도 공주의 공산성, 부여의 정림사지, 부소산 등은 당초일정에서 취소했다. 한번에 가슴속에 담아갈수도 없거니와, 다음에 다시 오고싶기도 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 무령왕릉 및 충청남도 일원 출토유물 약 1만여점을 전시중인 국립공주박물관
▲ 해설해주시는 선생님의 열정에 한눈을 팔수 없다
▲ 섬세한 가공기술이 백제장인의 혼을 느끼게 한다
▲ 미모의 선생님 지도하에 탁본뜨기 체험도 했다
▲ 완성된 탁본을 조심스럽게 들고.....
▲ 수막새를 본떠보는 체험도 했다
▲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다과로 점심과 후식을 먹고
▲ 큰하늘마음님과 반가운 조우도 했다
▲ 백제문화학교에 들려 고마나루(곰나루)에 관한 옛날이야기도 들었다
▲ 송산리 고분과 무령왕릉도 둘러보고
▲ 고분 모형관에도 들어가보았다
▲ 부여에 소재한 궁남지는 백제무왕때 만든 인공호수로
▲ 그네도 타고
▲ 오리와 자라도 구경하고
▲ 연꽃이 지고난 자리에 피어난 물양귀비도 가득한 곳에서
▲ 아빠를 따라
▲ 가족들과 소풍나들이 하기에 편안한 휴식처이다
▲ 부여박물관 가는길에 만난 대백제기마군단 행렬
▲ 칠지도 (진품은 일본에 있다)
▲ 모두의 넋을 빼놓았던 백제금동향로 (백제금동용봉봉래산향로)
▲ 선생님! 재미있고, 친절한 설명 감사했습니다
▲ 백마강 구드레 나루터의 목조나룻배
▲ 목조나룻배에서 바라본 낙화암
패망한 나라이기에 많은것을 잃고 많은것이 잊혀진 백제! 남아있는 흔적만이 대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위용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낙화암까지 보고나니 어둑어둑 해가 기울고 있다. 태왕캠퍼님은 이안숲속에서 하루 더 머무시고 고향으로 가신다며 공주로...다강울타리님은 천년의 고도 경주로... 그리고 난 집으로... 잘가라는 인사를 몇 번씩 되풀이하는 아쉬움을 달래가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해야했다.
추석준비와 성묘로 며칠 집에서 지내고 긴 연휴덕에 처가에서도 며칠 지낸후 처가에서 올라오는 귀경길에 적벽강에 들렸다. 우리가족이 릴레이캠핑을 처음 시작했던곳! 많은 추억이 담겨있는곳!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을따라 적벽강으로 향하는 하늘은 우리를 반겨주었다.
추석연휴의 말미에 한적한 휴식을 갖고싶어 찾은 적벽은 예상과 달리 이미 만원사례를 이루고 있었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적벽강을 찾았으리라...
한가위 달빛아래 모여앉은 캠퍼들은 이야기보따리와 음식보따리를 한아름씩 꺼내놓고 둘러앉았다. 달빛이 가득담긴 잔을 기울이며, 적벽강의 밤은 깊어갔다.
▲ 화로에 불이 지펴지고
▲ 풍요로운 음식들을 사이에두고
▲ 한가위 달빛아래 이웃들이 둘러앉았다
물안개 피어오른 적벽하늘을 헤집고나온 햇살이 가득한, 적벽강의 아침은 늘 평화롭게 느껴진다. 어제밤의 숙취를 벗어버리고 가족산행단이 진악산 산행에 나섰다. 화창한 가을하늘을 만끽하며, 가족과 이웃의 사랑을 확인할수 있었다.
▲ 건아! 안녕?
▲ 빈하늘님! 편히 주무셨습니까?
▲ 보석사 은행나무 아래서 가족산행단 화이팅!!!
▲ 1100년이 넘은 은행나무찍기가 쉽지 않죠? 사진잘 나왔나요?
▲ 산에 오르는 길에 민달팽이도 만나고
▲ 나비도 만나고
▲ 하늘도 만났다
▲ “아빠가 업어줄까?” “괜찮아요 아빠!”
▲ “아들아 드디어 도구통바위란다” “아빠 저도 올라왔어요. 하이파이브!”
▲ 부부라는 이름의 친구, 동반자
▲ 손녀를 기다리시나요? 늦둥이를 생각하시나요? (^____^)
▲ 함께 나누어 더 맛좋은 정상주
▲ 가을하늘 아래에서
▲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 가족산행단장님 언제나처럼 수고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Photo by 정훈)
눈깜짝할사이 롤러코스터같은 긴연휴가 지나갔다. 달콤한 짧은 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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