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건아엄마의 캠핑이야기7-민둥산 억새편 (작성: 건아엄마님)

다강울타리 2010. 10. 17. 15:19

 

 

바람이 분다.

쓰러질듯... 쓰러뜨릴듯...

억새풀과 바람이 실갱이를 벌이며

안아줄듯..달아날듯...

서로를 의지하며 그렇게 서있는

억새풀...억새의 바다...

때로는 황금빛 물결로..때로는 은빛 물결로

억새풀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 되고 있었다.

 

모진 바람에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군락을 이루며 꿋꿋하게 서 있는 그 모습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

강인한 삶을 살아갔던 우리 선조들의 정신을 찾아낸다.

그리고 가슴 깊숙히 새긴다.

 

나 또한 그렇게 이겨내리라...

나 또한 그렇게 살아가리라...

 

 

아빠는 언제까지나 네 손을 잡으며

너의 인생에서 모진 바람이 불어올때도

네 편이 되어 끝까지 널 응원할꺼야~

 

만약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찾아와

지쳐 쓰러진다면

아빠의 따스한 등에 업혀 올라

이 민둥산에서 만났던 억새를 생각해보렴...

 

아빠와 함께 바라보았던 하늘과

굽이굽이 펼쳐지는 억새의 바다...

그리고 지금 이 행복한 웃음을 기억하렴.

 

우린 지금까지 마음껏 사랑하며 살아왔구나.

너희들도 인생의 반쪽을 만나

다시 이 민둥산을 오른다면

지금 이 달콤한 입맞춤을 기억해줄래?

 

몸은 비록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라는게

가족이란다.

보고싶다...보고싶다...보.고.싶.다.....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올랐던 민둥산의 절경속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참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아직도 내 귓가에는

가을의 중턱에서 처음으로 만난 억새풀...그리고

그 속에서 나누었던

갖가지 아름다운 이야기가...

웃음소리가 들려오는듯하다.